연예인의 아내
순결치 못한 자신에게 집안에서 짝을 지워준 여자 소연은 한 겨울에 밤에 소북하니 내린 함박눈이었다. 발자국조차도 낼 수 없는 그런 눈이기에 승욱은 소연의 손끝 하나 스치지 못하는 죄책감을 대신해 냉담함으로 일관해야 했다.
이름뿐인 부부. 소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인인 남편의 진정한 아내이고 싶었다. 사랑이란 것도 아내의 역할이란 것도...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란 것도... 하지만 남편이 그녀에게 준 것은 처참한 배신 뿐!
˝…….˝
˝말해. 한솔이 때문에 전화 한 거 아니야?˝
˝몸은 좀 어때요?˝
˝어금니가 하나 나갔어. 안 그래도 잠잠해지면 전화 하려고 했는데 잘 됐다.˝
˝내가……. 내가 얘기 했어요. 그 남자가 당신이라고˝
˝그건 알고 있어. 내가 묻고 싶은 건 혹시 아기 안 가졌어?˝
아기라는 말에 그녀는 순간 전화기를 놓쳐 버릴 뻔 하자 떨리는 두 다리는 더욱 더 후들거리고 심장은 이미 발짝 지경까지 와버렸다. 숨을 못 쉬겠어!
˝아… 아니요! 당신 임신 못 시키잖아요.˝
˝아니면 말지, 왜 그리 떠는 목소리야. 그래 혹시나 했는데……. 한솔이가 때리면서 이상한 말을 한 거 같아서˝
˝무슨 말 요.˝
˝뭐라고 정리를 못 하겠어. 많이 취한상태로 횡설수설 떠들어서˝
˝부탁이 있어요.˝
˝한솔이를 구해 달라고?˝
˝예…….˝
˝그럼 넌 나한테 뭘 줄 건데?˝
˝한솔이 다시는 안 만날 게요.˝
˝에이, 그건 너무 시시한데 내 아파트로 들어와.˝
˝그… 건˝
어쩌면 이 전화를 걸면서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는 결코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야. 그에게 벗어나려고 용을 써 봐도 뱀이 점점 자신의 몸을 강하게 틀어오는 느낌에 몸을 뺄 수가 없었다.
한 낱 물거품처럼… 그는 침실로 끌고 가기 위한 기회를 잡은 거야. 아주 쉽게, 그게 김 승욱이야. 끝까지 그의 뒤를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행운의 사나이. 너무 싫어. 싫어.
˝싫다고 말할 작정이야?˝
˝그럼 내가 좋다고 할 줄 알았어요.˝
˝한솔이 아마 방송출연 못 할지도 몰라 좋은 재목감이었는데 누구 때문에 인생 망치고˝
˝…….˝
˝빨리 결정해.˝
˝약속해줘요. 한솔이 다시 방송에 나갈 수 있게 해 준다고.˝
˝이번 드라마는 마치게 해주지. 하지만 장담은 못해.˝
˝잘난 김 승욱씨 파워가 그거밖에 안돼요? 실망스럽네요.˝
˝시청자들도 눈이 있는데 쉬운 일은 아니지.˝
˝연예프로에 나와 해명하고 인터넷에 올리면˝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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