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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로맨스 완결 10+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귀추 /*해당 도서는 이전에 출간되었던 <22일 12분 12초, 너와 나의 시차>의 개정판 재출간작입니다. 슈퍼 바이크 라이더, 성찬하. 그의 가슴이 유일하게 뻥 뚫리는 때는 바이크를 탈 때뿐이었다. 광활한 전방이 아찔한 속도로 아득히 눈앞으로 좁아져 올 때, 그때만이 그가 살고 싶은 순간이었다. 동시에 죽고 싶은 순간이기도 했다. 아마 그 자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일 것이다. 그의 눈 속으로 피 한 방울이 똑 떨어져 흘러내렸다. 붉게 물든 좁은 시야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한눈에 봐도 경직된 몸. 핏기를 찾아볼 수 없이 창백해진 하얀 얼굴. 충격으로 커진 두 눈. 진혜원. 유리 인형처럼 깨지기 쉬운 멘탈을 가진 여자. 다시 똑. 마른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 한 방울이 그의 눈 속으로 스며들었다. * 붉은색 피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혜원의 오른손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인식하지 못하던 어느 순간 손이 찢겼나 보다. 옆에서 산산조각이 난 진열장의 날카로운 단면이 스쳤던 게 분명했다. 뚝뚝 떨어지는 피. 선명한 붉은 색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복면은 피를 보고 그녀의 손을 보았다. 잠시 눈이 마주쳤다고 느낀 것은 그녀의 착각이었을까. 그러나 복면은 다시 몸을 획 돌려 범죄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제야 혜원은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던 어떤 장면 속에 자신이 서 있다는 이상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18초간의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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