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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이 내리는 벌
로맨스 완결 10+
전남편이 내리는 벌 파란드 /“아이를 지웠다고?” “지웠어요.” “다시 물을게. 대답 잘해. 내 아이 정말 지웠어?” “네, 당신 아이 지웠어요. 이제 없어.” 차정후에게 은서안은 휴대용 티슈 같은 여자였다. 티슈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마침 언제 받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휴대용 티슈가 있어, 그 티슈로 상황을 수습해 버린. 쓰고 버리면 그만일 일회용품에 애정을 줄 리 없었다. 딱 그 정도에서 끝난 결혼 생활. 아버지의 죽음과 이혼의 아픔을 이겨내고 살던 서안의 앞에 그가 다시 나타난 건 정확히 2년 후였다. “아이까지 지우고 도망갔으면 내 영역에 다시 들어오지는 말았어야지, 은서안.” 남자는 서안이 기억하던 모습과 달라진 게 없었다. 자신을 벌주겠다는 오만한 경고까지도. “내가 앞으로 뭘 할지 예상해 봐. 내가 널 어떻게 벌줄 것 같아?” “무슨 권리로요? 무슨 권리로 날 벌 주겠다는 거예요?” “내가 무슨 일을 할 때는 말이야, 서안아. 권리니 자격이니 그런 거 안 따 져. 안 따지고 행동해도 되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저 오만한 눈빛조차 사랑했던 때가 있었다. 서안이 가장 후회하던 순간들이었지만. “그때처럼 바보같이 당신 말이면 무조건 따를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 이에요.” “넌 내 말 따르게 될 거야.” 과거에는 분명히 그랬다. 차정후의 말이라면 그게 뭐든 따랐으니까. “왜 그렇게 확신하는지 모르겠―.” “너, 나 좋아하잖아.” 그래, 차정후는 저 말을 무기처럼 사용하던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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